2016년 전원일기

엄동설한 양파모종 정식

주말농부 2016. 12. 19. 08:33

< 텃밭의 입구에서 안쪽을 바라본 모습 >

 4~5년전 꽤나 많은 돈을 투자하여 둘러친 나일론 망이 이제는 다 삭아서 의미 없는 울타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년에 직장 재계약이 된다면 한 2년은 더 일을 하고 수입이 발생하니?  튼실한 초록색 펜스를 텃밭에 둘러 쳐서 마음 놓고

고구마도 심고, 채소도 심고 고추도 심을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별 도움이 안되는 굵은 뽕나무는 베어 내고 근사미 넣어서 죽여야 겠네요.


바쁘게 달려온 2016년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뭐 하나 제대로 기억에 남는 성과나 일이 없었네요.

오랬만에 블로그에 텃밭 농사 관련 글을 한줄 올려 봅니다.

올해는 한 것도 없이 가을 작물이라고는 쪽파 조금, 마늘 조금 심은 것 밖에는 없네요.

뒤 늦게 양파를 심으려고 농약사 마다 양파 포트묘를 찾아 다녔지만, 11월에 들어서 신탄진, 유성의 농약사에

양파 모종을 찾아 다녔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양파를 좀 사다 먹고 말아야 겠다고 포기했는데,. 오창 출장길에 인근 옥산면 소재지의 김치찌개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작은 5일장이 들어선 날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장을 한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노점에 여러가지 씨앗과 양파 트레이 모종이 보이네요.

가격을 물어보니336구(?) 트레이 한판에 12000원( 철지난 모종이라 싸게 줄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요게 시골 장날에서 12월초에 구입한 양파 모종입니다.

너무 웃자란 입들은 잘라내고 손질한게 10여개 차에 실려 있었습니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는데, 그래도 가끔은 찾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양파 모종을 팔고 있는게 신기 할 정도였습니다.

양파 모종을 숙소 작은 베란다에 신문지 깔고 물을 조금씩 줘서 보관해 두었다가 12월17일 토요일 퇴비 몇포대 쏟아 붓고

로타리 쳐서(날이 푸근하여 땅이 얼지 않아서 그마나 가능했지요) 비닐을 씌우고 양파를 정식했습니다.

 

요렇게 구멍 뚫린 비닐을 피복하고 가능한 양파는 깊숙히 심었습니다.

땅은 촉촉하긴 한데, 양파만 대충 정식을 하고 물도 주지 않았는데,.. 다행히 주말(12월18일 일요일 밤) 부터 많은 량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네요.

일기 예보에 의하면 12월19일~  한주간은 비가 두어번 오고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라고 하니?!

양파 들이 잘 활착되기를 빌어 봅니다.

남들보다 늦게 심은 양파 모종이라 내년봄 가뭄때는 물을 좀 자주 주고 유박을 웃거름으로 좀 준다면 그럭저럭 먹을 크기의 양파 수확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거 농사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미친 짓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