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원일기

완두콩 파종

주말농부 2012. 3. 1. 22:36

남쪽에는 가을에 완두콩을 심어 파랗게 자란 상태에서 봄을 맞이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3.1절! 아침에 국기를 게양하고 보온병에 커피타서 담고, 효소를 찬물에 타서 음료수 대신 준비하여 느긋하게 텃밭으로 향합니다.

돼지감자를 캐서 씻고, 손질하여 즙을 내려야 하는데,. 요 몇일 동안 날이 풀리자 멧돼지가 내려와서 돼지감자 심은 곳을 파헤쳐

초토화 시키고 사라졌습니다.

뒷북도 아니고, 멧돼지가 파먹고 난 후에 호미들고 뒤늦게 돼지감자를 캐보니 수확량이 형편 없습니다.

그냥 둘수도 없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수확해서 즙을 내리긴 해야 하는데,. 이거 이삭줍기도 아니고, 호미들고 열심히 긁어 파봐도

자잘한 것들만 조금씩 나오는 군요.

돼지감자 캐기를 중도에 그만두고, 퇴비넣고 뒤집어둔 하우스 뒷편 공간에 완두콩을 먼저 심기로 하고..

 

♣ 잡초가 무서워 비닐 멀칭을 하고! 

옆에 보이는 스텐레스 파이프로 듬성듬성 구멍을 뚫고, 한 구멍에 두알씩 완두콩을 넣었습니다.

부실한 종자도 있고, 혹시 2알중 한알이 부실하더라도 한포기는 발아되어 나오라고  보험용으로 한알씩을 더 넣었습니다.

작년에 한봉지 구입한 완두콩! 작년에 조금 심어서 한됫박 정도 수확해서 여름내 밥에 넣어 먹고, 남은 씨앗을 올해 사용하고 조금은 남겨

두었습니다.

 

하우스 뒷편의 배수로 작업도 다 못하고,. 여기 찔끔 저기 찔끔 밭에 나가게 되면 산만해져서 일을 마무리를 잘 못하게 되네요 (^^)

지금은 이렇게 밭이 훤한데, 곧 풀들이 무섭게 자라기 시작하겠지요?

 

1차로 고생고생하여 수확한 돼지감자를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있습니다.

보통 건강원에 가져가면 30kg 단위로 즙을 내는데, 작년에는 34000원 받던 가공비를 올해는 40000원으로 올렸네요.

물가 인상율이 겁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네요.

오르지 않는 것은 애들 성적하고, 월급쟁이 년봉뿐이라니? ... 백수인 나는??

 

하우스 안에 초하 열무를 초봄 열무로 둔갑시켜 조금 파종해야 겠습니다.

우리집 옆지기는 채소에 벌레가 붙어 있거나 벌레 먹은 채소는 겉절이 해먹을 엄두조차 내지를 못합니다.

제철에 열무를 심어서 겉절이를 해먹거나 열무 김치를 담으면 정말 맛있을텐데,. 벌레먹은 열무를 수확해다 주면 그냥 끓는 물에 퐁당!

결국은 제철에 싱싱한 채소를 먹겠다고 가꾼 열무는 끓는 물에 데쳐 된장찌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해서 3월 초에 하우스 안에다 씨앗을 파종하면?  벌레들이 극성을 부리기 전에 어느 정도 키워서 깨끗한 열무를 수확이 가능하게 되는데,.

지금이 그 타이밍 같습니다.

내일은 몇가지 중요한 자료들을 고객사와 일본에 있는 사장에게 보내 놓고, 하우스 한켠에 퇴비 넣고 뒤집어 둔 곳에다 열무 파종을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