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원일기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주말농부 2012. 1. 2. 22:21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상황에 따라 농사에 투자할 시간이 엄청나게 많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먹고 살 궁리에 바쁘게 돌아 다녀야 하기에

어쩌면 주말까지도 시간을 내지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대박나란 덕담도 많이 듣고,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바탕으로 진인사 대천명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 봐야 겠습니다.

1월4일은 이른 아침부터 칼바람을 맞으며 화성, 안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신정 연휴 몇일간 집에서 자료 정리하고, 일본으로 국내 고객사로 새해 인사 메일 보내고, 자료 정리하느라 밭에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이러구 있습니다.

느즈막히 수능을 끝낸 아들 녀석과 점심을 먹고, 애들 공부방(난방비 절감차원에서 냉골)에 보관중인 종자들을 꺼내어 한번

살펴봤습니다.

 

먼저 야콘 뇌두 상태입니다. 

 

위 사진은 깨끗이 손질하여 신문지로 싸고 골판지 상자에 담은 후, 비닐봉지로 감싸서 수분 증발을 막고 애들 공부방 책장위에 올려둔 것이고

아래 것은 앞 베란다 스티로폼 상자 속에 신문지로 돌돌말아 보관중인 것입니다.

앞 베란다 스티로폼 상자속의 야콘 뇌두는 수분이 많은 탓인지? 제법 새싹이 나왔네요.

반면 애들 공부방에 보관중인 야콘 뇌두는 이제 눈이 조금씩 터지고 있습니다 ..... 아무리 추운 겨울이지만 뇌두들이 봄을 기다릴 만큼

참을성이 없어 보이네요.

이렇게 많은 뇌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 비닐 하우스 안에다 싹을 틔워 키워서 주변에 주말농장 하시는 분들 20여포기씩 가져가고

처갓집 뒤 텃밭에 30여포기 심고, 우리밭에 100여포기 심으려면 조금 넉넉하게 보관하는게 마음이 편하더군요.

게다가 혹시나 잘 못 될 경우를 생각하여 이렇게 나눠 보관하는 것도 괜찮구요.

 

요건 울금 종자입니다.

서리가 내리고 난 후에 수확한 것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주말농장을 하는 이웃 블로거분에게 일부 나눔을 하고도 종자로는 제법

양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냉해를 입어 종자로써 사용이 가능할지 걱정했지만, 봄이 오기도 전에 눈이 조금 터져 나올 것 같아 보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울금과 생강 종자 보관을 잘 못하여 다 얼려서 낙담하고 있던차에 대구의 지인께서 종자를 보내 주셔서 어렵사리 울금 생강을

심고 제법 수확량도 많아서 울금을 말리고, 생강은 처갓집 7남매 김장에 넣고도 좀 남았습니다.

 

조금 걱정되는 생강

종자용으로 남겨둔 생강입니다.

생강은 그다지 많이 심을 필요가 없는 작물이라 조금만 종자용으로 남겨 두었습니다만, 유달리 추위에 약한 작물이라 신문지로 돌돌말아

따로 얼지 않게 보관중입니다만,. 서리 내리고 난 후에 캤던지라 걱정입니다.

보관중인 종자도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군요... 정히 안되면 봄 신탄진 장날에 나가서 싹이 나온 생강을 조금 사다 심으야 겠습니다.

 

고구마와 감자입니다. 

요건 지난 여름에 수확하여 굵은 것은 골라먹고 남은 두백 품종의 자잘한 감자입니다.

그동안 심어본 감자는 수미, 남작, 두백 3품종이었는데, 수미는 알이 굵지만 쪄서 먹기에는 맛이 떨어지고, 길게 썰어서 볶아 반찬으로

먹기에는 좋은 품종 같았습니다.

저는 싱싱한 햇감자를 쪄서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수미 감자보다는 두백이나 남작을 선호하는데, 올해 농협조합원 보급종 감자는 수미

밖에 없다고 하네요.

부득이 수미 1box(20kg)를 주문해 놓고, 집에 남은 자잘한 두백 감자를 내년도 씨감자로 활용해 봐야 겠습니다.

추운 겨울 세탁기가 있는 뒷베란다 골판지 상자 속에 보관중인데, 싹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생각 밖으로 추위에 강한 것 같습니다.

 

밤 고구마(올해 고라니로 농사를 완전히 망쳐서 하나도 수확을 못했습니다)

이 고구마는 회사 퇴직전 부하 사원네 부모님이 농사 지은 것을 1BOX사다가 자잘한 것은 쪄서 먹고 굵은 것은 삶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옆지기가 남겨둔 것 중에서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몇개만 챙겨 두었습니다.

비닐 하우스를 활용하면 따로 돈주고 고구마 순을 사다 심을 필요도 없이 자급 자족을 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5월부터 6월말까지 싹이 자라 나오은 대로 잘라다 심어도 될 정도로 순을 잘라 심는 기간에 여유가 있어 작년과 같이 고구마 순만

17000원 (밤, 호박 각 7000원씩 14000원, 그리고 고구마 순을 심고 죽은 곳에 보식하느라 늦게 3000원어치 고구마 순을 추가로 구입)이나

거금을 투자하여 심었지만, 고라니 밥상만 차려 주었네요.

올해는 고구마, 땅콩을 심는 곳에는 고물상에서 긴 파이프를 몇개 사다가 오이망을 높게 둘러쳐서 심으보려고 합니다.

 

지금 밭 땅속에 묻어둔 항아리 속에도 자잘한 두백 감자 씨앗과 수원 광교산에서 주말농장을 하시는 지인께서 20개 주신 씨감자도 보관

중인데, 날이 조금 풀리면 씨감자 보관 상태도 한번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