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원일기

10월3째주 주말농장 풍경

주말농부 2010. 10. 18. 16:31

 (^^) 요즘은 주말마다 낚시다 뭐다 해서 주말농장에 가볼 시간이 없습니다.

 시골에서 얻어온 난지형 마늘, 장아찌용 마늘도 심지 못하고, 텃밭지기님으로 부터 나눔받은 한지형 단양 마늘도 조금 심다 놔 둔체

 낚시다니고 놀기 바빠서 그냥 시간만 덧없이 보내고 말았습니다.

 10월18일 아침기준 우리 텃밭의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에 밭에 들려 비닐 하우스 안 작물(근대,상추, 양배추, 쪽파등)에 물주고 사진

 몇장만 카메라에 담은 후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 2전3기만에 맛을 본 근대 

※ 하우스 안의 근대입니다.

    한여름 지나서 풀을 정리하고 대충 뿌린 씨앗이 잘 발아되어 지난 금요일 저녁에 근대 줄기 한웅쿰 잘라다 옆지기에게 전달했습니다.

    주말농장 첫해에 조금 심었다 고라니가 다 띁어먹고, 올 봄에 다시 근대씨앗을 뿌려 파릇파릇 이쁘게 잘 자랐는데, 다시 고라니가 달려

    들어 싸악 먹어버려서 다시는 안 심겠다고 생각했지만, 작심 삼일! 이번에는 하우스 안에다 근대를 심었는데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너무 배게 난 곳은 솎아 내야 겠고, 씨앗이 나오지 않은 곳에는 작은 것으로 몇포기 이주 심기를 해줘야 겠습니다. 

 

♣ 효자 오이와 쥬키니! 

 

※ 직접 모종을 만들어 키워서 정식한 오이와 쥬키니 호박입니다.

   오이 6포기, 쥬키니 호박 2포기가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너무 수확량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는데,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확량이 줄어

   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주일에 오이 4~5개, 쥬키니 호박 1개는 따다 먹습니다.

   쥬키니 호박은 사진상의 큰 것과 그 옆에 자그마한 것 한개가 올해 마지막 수확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쥬키니 호박을 사다 먹어본 적이 없던 옆지기는 동그란 애호박만 찾다가 올해 쥬키니 호박을 얇게 썰어 밀가루 묻혀서 전을 만들어 

   애들과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본 후에는 생각이 180도 달라져서 주키니 호박을 좋아 하게 되었습니다.  

 

♣ 한심한 배추 농사! .. 그 뒷편에 뒤늦게 모종을 심은 더욱 한심한 양배추(월동이 어렵다는데 저게 뭐가 될런지?!) 

※ 오늘이 10월하고도 18일입니다.

    10월도 앞으로 2주가 남았는데, 이런 상태의 배추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자라 줄런지요? 

    결구는 틀린듯 하고, 벌레먹은 잎들은 밭에다 돌려주고 속만 뽑아다 삶아서 시래기 만들어 된장국에나 넣으면 딱이겠습니다.

   그런데 한포기만 시퍼렇게 잘 자라는 이유도 당최 모르겠고, 이러구서 주말 농장을 한답시고 실속 없이 분주하기만 하니?! ...

 

♣ 야콘, 돼지감자, 한심한 고구마! 

※ 돼지감자와 야콘이 뒤엉켜 엉망인체 수확의 시기가 다가 옵니다.

    올해 야콘심은 곳은 배수가 잘되어 그나마 작년에 비하여 중간에 썩고 죽은 것은 없습니다만, 돼지감자 줄기가 죄다 넘어지고 야콘을

   덥쳐서 야콘 수확량은 어떨런지?! ...... ㅎㅎㅎ 작년에 이어 돼지감자는 잘 되었습니다 (^^) 

 

※ 잘 되겠다 싶었던 고구마는 여름철로 접어들며 고라니가 작살을 내놔서 자라지도 못하고 아직도 저러고 있습니다.

    저기에 뭔 고구마가 들었겠습니까?  그냥 멀칭한 비닐이나 걷어내고 대충 두어포기 캐보고 든게 없다면 그냥 갈아 엎어야 겠지요.

 

♣ 양배추 (노지와 하우스 안) 

 ※ 노지에 심은 양배추중 가장 생장이 좋은 녀석을 모델로 찍었습니다.. 이제 머잖아 추워질텐데 결구는 어려울 테고, 월동을 할수 있을지?!

     현재로써는 아래 논 추수하고 남은 볏짚이나 가져다 덮어서 겨울을 날수 있는지 살펴 보려고 계획중입니다.

 

※ 하우스 안의 양배추!  오늘 오전에 하우스에 들렸더니 하우스 안은 제법 따듯합니다.

    지금부터 생장도 노지에 심은 것들 보다 월등히 빠르게 자라 줄것 같은데,. 처음엔 꽤나 간격을 넓게 해서 심었다 생각 했던게?!

   요것들이 제법 자라다 보니 포기간 공간이 거의 없게 되네요.  좀더 넓게 심을 걸 그랬나요?!

 

♣ 텃밭지기님표 청경채들! 

※ 10월 10일! 텃밭지기님 농장에 놀러갔다 얻어온 청상추, 적상추와 채소류 모종을 하우스 뒷편에 가지, 고추대를 정리하고,.

    퇴비 2포대 넣고 심어 놓은 것들입니다.

    옮겨 심을 때 뿌리의 흙이 다 떨어지고 해서 활착이 잘 될까?! 걱정을 했지만 기온이 적당하고 물을 흠뻑 줬더니 죽은게 거의 없고

    아주 생생하게 잘 활착이 되었네요.

    월동이 안되는 작물로 알고 있는데,. 이녀석들도 남은 10월중에 부지런히 자라 주어야 수확을 할수 있겠지요!

 

♣ 당근! ... 솎아 주지도 못하고 그냥 지들끼리 다닥다닥 붙어서 쬐그만 뿌리를 만들어 놨습니다.

※ 작년에는 당근씨앗을 길게 한줄 뿌렸지만 거의 발아가 안되고 5포기 자라는 사이에 풀 뽑으면서 2포기는 뽑혀 버리고 ,달랑 3개 당근을

    수확했습니다만, 올해는 그래도 100여포기 자라고 있으니 작년에 비해서는 대성공인 셈입니다. 

 

♣ 고라니를 피해 하우스 뒷편으로 장소를 옮겨서 심은 시금치! 

※ 이제 본잎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아가 잘 안될 것 같아서 씨앗을 많이 넣었더니 너무 베게 나왔네요.

    조금더 키워서 본잎이 먹을 만큼 자라고 나면 솎아서 먹고, 나머지는 내년 봄까지 계속해서 조금씩 뽑아다 먹어야 겠습니다. 

 

올해같이 여러가지 채소류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주말농장이라도 잘되어 채소를 자급자족 할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태평농법으로

잡초를 키우며 되면 먹고 안되면 말고식의 주말 농장이 이제 한해 농사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로 부터 많이 배우고, 부족한 것들을 얻어다 심기도 하고, 즐거운 주말 농장이 보잘것 없지만 수확을 하면서 하나둘

마무리를 해 나가야 겠습니다.